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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겨드랑이나 줄기 마디에 하얀 솜뭉치가 붙어 있고, 떼어 내도 며칠 뒤 다시 생긴다면 흰솜깍지벌레를 의심하시는 게 맞습니다. 곰팡이가 아니라 벌레입니다.
먼저 알아 두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흰솜깍지벌레’는 공식 등록된 종 이름이 아닙니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김새를 보고 부르는 통칭이고, 실체는 가루깍지벌레류입니다.

흰솜깍지벌레의 정체는 가루깍지벌레류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등록된 가루깍지벌레를 보면 설명이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 몸은 타원형에 황갈색에서 암갈색인데, 그 위가 흰색 밀랍으로 덮여 있습니다. 몸 가장자리에는 흰 밀랍돌기가 17쌍 붙어 있습니다.
암컷 성충 몸길이가 약 4mm입니다. 밀랍이 덮인 데다 크기도 작아, 멀리서 보면 벌레가 아니라 솜이나 곰팡이처럼 보입니다. 티슈로 눌러 보면 몸통이 뭉개지면서 정체가 드러납니다.

왜 생기고, 두면 어떻게 되나
이 벌레는 수액을 빨아 먹습니다. 농사로 자료는 피해로 수세 약화를 들고, 심하면 가지가 마르거나 나무 전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과수에서는 열매에 붙어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등록된 기주식물은 배·감·사과·포도·복숭아·자두·감귤·매실·차·뽕·망고처럼 과수가 중심입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화분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실내식물에 깍지벌레·총채벌레·진딧물·응애가 주로 생긴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발생 조건으로 지목되는 것이 통풍 불량과 고온·건조입니다. 창을 잘 안 여는 방, 화분을 빽빽하게 붙여 둔 자리에서 잘 번집니다.
새로 들인 화분이 출발점인 경우도 많습니다. 사 온 식물은 며칠 따로 두고 잎 뒷면과 줄기 마디를 살펴본 뒤 합치면 번질 일이 줄어듭니다.
개미가 자주 보이는 것도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깍지벌레류가 남기는 단물을 개미가 찾아오고 그 단물에 곰팡이가 앉아 잎이 검게 변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깍지벌레류 일반의 특성으로 알려진 것이라, 확실한 판단은 벌레 자체를 보고 하셔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는 가정용 대책은 단순합니다.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물로 잎을 씻어 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달걀노른자와 식용유로 만든 난황유도 효과적이라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안내합니다.

밀도가 낮을 때는 손으로 걷어 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산림청은 장미흰깍지벌레 방제에서 면장갑이나 헝겊으로 문질러 제거하고 피해 가지는 잘라 소각하라고 안내합니다. 무당벌레·풀잠자리·거미 같은 천적을 보호하라는 항목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알코올을 묻힌 면봉으로 하나씩 닦아 내는 방법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실제로 쓰는 분이 많지만 공공기관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방법이라, 잎에 시험해 보고 판단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다른 해충도 있습니다. 산림청 자료에 나오는 장미흰깍지벌레는 별개의 종으로 줄기와 가지에 붙어 즙을 빨며 연 2회 발생합니다. 이름이 닮았다고 같은 방제법을 그대로 가져다 쓸 일은 아닙니다.

약을 쓸 때 확인할 것
과수에서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농사로 기준으로 알덩어리로 월동하다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부화하고, 성충은 1세대 6월 하순, 2세대 8월 상중순, 3세대 9월 하순에 나옵니다. 연 3회 발생입니다.
방제는 월동 알이 많은 가지의 거친 껍질을 긁어모아 태우는 것과, 약충이 나오는 초기에 등록약제를 뿌리는 것 두 갈래입니다. 이미 밀랍을 뒤집어쓴 성충은 약이 잘 듣지 않아, 타이밍이 절반입니다.

약제를 고르실 때는 제품 이름을 검색하기보다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기르는 식물과 병해충 이름으로 검색해 등록된 약제를 확인하는 것이 공식 절차입니다. 같은 벌레라도 식물에 따라 쓸 수 있는 약이 다릅니다.
집에서 쓰실 때는 사용법에 적힌 희석 비율과 간격을 지키셔야 합니다. 한 번에 진하게 쓴다고 효과가 커지지 않고, 잎이 상하거나 식물이 약해지는 쪽으로 갑니다. 실내에서는 환기를 하고, 먹는 작물이라면 수확 전 사용 가능 시기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정리하면 흰솜깍지벌레는 가루깍지벌레류를 부르는 통칭이고, 통풍·잎 세척·난황유가 기본 대응이며, 약은 약충이 나오는 시기에 등록약제로 써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떼어 내도 자꾸 생기는데 왜 그래요?
알과 약충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충만 걷어 내면 며칠 뒤 다시 올라옵니다. 통풍을 고치고 주기적으로 잎을 씻어 밀도를 낮추는 쪽이 효과적입니다.
다른 화분으로 옮겨 가나요?
붙어 있는 화분을 떨어뜨려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내 해충은 통풍이 안 되고 화분이 빽빽할 때 잘 번집니다.
식용 작물에도 약을 써도 되나요?
작물마다 등록된 약제가 다릅니다.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해당 작물과 병해충명으로 검색해 등록 여부와 사용 시기를 확인하셔야 합니다.